이 영화에는 몇번의 완전한 화음이 있다. 삶이 온갖 어긋남들투성인 것처럼 이 영화도 그렇다. 대화가 어긋나고 관계가 어긋나고 기대가 어긋나고 행로가 어긋나고. 런던에 함께 가서 밴드 결성하고 곡을 쓰고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치고 앨범 녹음하고… 하던 이들의 약속도 어긋난다. 하지만 그 어긋나고 또 어긋나고 하는 사이사이에 완전함에 가까운 몇번의 화음이 있다. 소리의 완전한 화음, 그리고 사람 사이의 완전한 상태. 거리의 가수가 체코 소녀를 두 번째 만나는 날 피아노 가게에서 기타와 피아노 반주와 함께 화음을 맞추던 바로 그 점심시간. 데모CD 녹음을 마친 날 새벽 너무나 아일랜드다운 황량한 바닷가에서 멤버들이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던 시간. 그 완전한 순간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일지라도, 결국 깨어지고 마는 것일지라도, 나는 나중에 그 순간들을 떠올릴 때 아주 잠깐씩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곤 한다. 또한, 소녀가 선물받은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튕기면서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는 마지막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씨네21, 조선희)
Glen Hansard and Marketa Irglova Live at Sundance
※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에 인디영화로는 흔치않은 흥행대박(?), 평단의 극찬과 경쟁적인 네티즌들의 찬사속에 원스를 봤다. 간간히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보는내내 영화와 매치 되었고, 그저그런 음악이라 생각했었던 나의 감상은 영화가 끝난 후에는 분명 다른 감동으로 귓가에 남았던 것 같다.
영화는 2주라는 영화(?)같은 촬영기간 동안 15만불이라는 제작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우들의 출연료 때문에 주인공의 어머니, 감독의 실제 여자친구 등이 등장했고,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상영관 입구에는 ‘화면상태가 고르지 않습니다’라는 양해문구가 붙어 있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루었고, OST는 불티나게 팔렸으며, 극중 남녀 주인공은 실제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오늘자 신문을 보니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주제가 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아무튼 누구는 21세기형 뮤지컬이라고 했고,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고까지 극찬을 했지만, 헐리우드 영화와 뻔한 스토리에 지쳐있는(?) 내게 원스는 새로운 전형까지는 못되어도 서서히 중독되어 버린 OST와 근래 보기드문 감동적인(?) 엔딩신이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기만해도 너무나 가난한 아일랜드의 풍광과 주인공 남녀의 궁색한 생활, 사랑의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영화… 원스는 그런 어긋남과 어울림이 공존하는 이상한(?) 영화였다. 적어도 내게는…ㅎㅎ
메가tv에서 유료로 떠있다가 아카데미 상 받은 다음날 특별 무료로 풀어주더군-_-; 수상 기념인가? ㅎㅎ 그래서 보고 나도 그냥 들을땐 그냥 그랬던 음악 좋아하게 되었수~
메가tv같은 거도 보는구만.. 그거 괜찮나.. HD 땜에 디지털 케이블 보는데 넘 비싸..
저거 진짜 괜찮지? ^^ 아일랜드 영화는 죄다 저모냥으로 멋지다니깐.
이번 아카데미에서 다 쓸어버린 '코엔' 감독의 '노친네를 위한 칸츄리는 엄따!' 도 좋더라.
근데 아카데미가 이번엔 왠일이야? 원스와 코엔감독이라니..ㅎㅎ
제목센스가..참..ㅎㅎ 그 킬러 정말 후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