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의 콘서트-주주총회-에 다녀옴. 김현철의 처형되시는 부잣집 자제분의 여고시절 친구를 지인으로 둔 덕에(..ㅎㅎ 길다) 공짜표를 얻어 갔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김현철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공연은 역시 김현철의 장인어른이 되시는 로지트 그룹에서 후원을 맡았고, 로지트 엔터테인먼트 주관으로 기획되었다. (참고로 김현철은 분당에 있는 장인어른의 회사사옥 한켠에 기획사를 차려놓고 운영중에 있다)
나 코흘릴 적만해도 금남의 공간이었던 이대 대강당에서 공연이 있었고, 그 큰 공간을 과연 메울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티켓박스의 기획사 초대칸이 별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사위를 사랑하시는 장인께서 여기저기 인사로 표를 많이 뿌리셨었고, 결국 우려와는 달리 관람객은 제법 많아 보였다.
완전 내 추측컨데 김현철은 자신의 나이먹음과 어정쩡한 대중가요계의 위상때문에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가뜩이나 악화일로의 가요계 수익구조상 틈새시장이란게 존재할까 의문이 들지만 암튼 틈새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테스트할 요량으로 30대에 어필할만한 4명의 남자-그것도 음악색깔이 전혀 달라보이는- 이들을 내세운 것 같다.
그러나 좋은 것도 모아놓으면 어울리기 쉽지 않듯이 콘서트에서의 음악은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잡탕밥 마냥 온통 뒤섞여 있었고, 별로 재미없는 멘트와 한마디라도 더 얘기해 보려는 의욕덕에 남아있던 흥미마저 반감되었다. 더구나 4인이 걸어놓은 부장, 차장, 과장, 대리라는 직함은 현실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마치 상사에게 잘보이려는 부하직원들의 몸부림 마냥 배려와 배려와 배려속에 칭찬과 칭찬이 난무하는 공연이 되었다. 젠장…. 역시 돈이 최곤가..ㅎㅎ
나의 이한철은 지난번 동향(同鄕)이라는 이유만으로 대구 버스회사 사장아들인 김태욱의 앨범(Mr. KIM) 프로듀서로 분하더니, 이번엔 속칭 김현철 라인이 되버렸다..ㅠㅠ
그를 아끼는 팬으로서 아직 보여줄께 많다고 굳게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이 녹녹치 않은건지 아니면 이번만 질끈 눈 감으면, 앞으로 안정적으로 음악활동 할 수 있으리라 슬픈 희망을 가져야 하는 건지.. 헷갈릴 뿐이다.
너무 일찍 나이가 들어버린 이한철과 유치한 가사는 여전한 김현철, 그리고 작곡가도 했다는 걸 첨 알아버린 심현보, 생긴거 부터 불쌍해 보이는 정지찬을 바라보는 내 심정은 오락가락 흝뿌리던 그날의 날씨마냥 우울했다.
잠시 게스트로 나왔던 하림만이 그날 가장 볼만했다..
여기 갔었구나..나도 가고싶었는데.ㅎㅎ
한철이 노래는 몇 개 안 나왔어.. 그마저도 같이 나눠서 불러서.. 그래도 여전히 샤방샤방 하긴 하더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