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에 대한 PD수첩의 취재가 무리를 일으키어 가장 이미지에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방송사의 존폐마저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실상 폐지쪽으로 결론이 난듯 하고, 노조출신 현 사장은 퇴진압력을 받고 있으며,

전체 시청률의 하락은 물론 여타 프로그램의 광고수주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1차적인 문제는 견재장치가 없이 일방적인 결론을 내리고 덤벼든 취재횡포(?)와

윤리성을 논하기 이전에 스스로 윤리성을 저버린 불법적 취재관행(?)에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 사태에 대한 사회적 단죄는 과연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갖게한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잘못된 취재로 인해 민족 영웅의 명성에 흠집을 내었기에 당할만큼 당해도 싸다..는 식의 논리는

다양성과 소수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파쇼적인 행위는 아닐까 싶다.

물론 PD수첩을 옹호하거나 황우석 교수의 업적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없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에 대한 네티즌, 시민들의 반응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든다.

방송사 폐지 서명운동, 광고수주 업체에 대한 압박, 해당 PD들의 인신공격, 자살위협, 검찰 고소/고발 등…

이루 해아릴 수 없는 다양한 방식의 압박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자칫 이러한 일부 과격한 행동은 소수의 목소리에 재갈을 물게 만들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어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민주사회의 근간이 위협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이러한 걱정은 바로 현실로 나타나 황우석 교수가 핀치에 몰렸던 몇 일 동안의 신문 헤드라인과

다시 전세가 역전되어 MBC가 핀치에 몰렸을때의 각 매스컴이 타전한 헤드라인의 상이점만 봐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의 기사에서 매스컴은 연일 세계 각국의 발빠른 줄기세포 관련 연구소 건립 노력,

PD수첩으로 후퇴 된 연구진행상황, 미국으로의 기술유출 의혹에서 부터 국가 영웅의 건강상태까지 쉼없이 한 목소리로

기사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며칠전 조선일보의 '세계 첫 논문' 일본에 뺏겨?'라는 기사는 그 정점에 있지 않나 싶다..ㅎㅎ)

감정적 국가주의 또는 민족주의는 위험하다.

앞으로도 황우석 교수 아니 국익에 저해되는 행위, 희망을 뺏어버릴 수도 있는 진실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그토록 피흘려 지켜낸 소수의 목소리에 스스로 재갈을 물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적 대응 보다는 PD들의 권위주의적 취재방식 개선 또는 견재장치의 마련,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향 마련 등에

힘을 써야 할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