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 Bacon, 1909-1992

아일랜드 더블린출생. 16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데코레이터로 일을 시작했다. 전유럽을 여행하면서, 파리에서 열린 Picasso전시회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비록 어떠한 예술관련 교육도 받지 못했으나, 1930년대에 런던에서 작품전시회도 열었다. 하지만 실패하여 대부분의 초기 작품들을 파괴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1945년 “Three Studies for Figures at Base of a Crucifixion”을 가지고 컴백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1950년대에는 많은 국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미술계의 거장이라는 명예 또한 얻었다. 그러나 술과 도박, 그리고 동성연애에도 빠졌다.

※ 그림을 그리기 전, 안해본 일 없는 막장인생을 살았고, 평생 술에 쩔어 살았음에도 80여생을 (덜컥)살아버린 초특급 기인. 소재만 다를뿐 세잔과 같이 조형적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고 본질을 탐구하고자 했던 고집스런 이상주의자, 그러나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내재적 공포와 불안을 표현하고자 했던 자폐적인 정신분열자. 온통 빨간 캔버스엔 껍데기는 제거된 핏기 가득한 고깃덩어리가 넘쳐대는 그의 그림을 가뜩이나 비위가 약한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대표작도 대강 알고, 미술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의미도 머리로는 알았지만, 화집에서 그의 그림을 보면 짐짓 모른척 빨리 넘기곤 했으니..

어찌보면 음악이나 그림이나 책이나 그것이 다르게 다가오는 시기란 있는 법인 것 같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어린왕자의 고독이 이해됐듯이, 33살이 되어서야 베이컨의 그림이 안쓰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