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재즈 클럽 ‘블루 노트’가 한국에 상륙한다. 3월 19일 서울 강남 교보타워 2층에 문을 열 ‘블루 노트 서울’은 일본에 있는 ‘블루 노트 도쿄’와 기본적으로 출연진이 같다. 최근 몇 달 새 ‘블루 노트 도쿄’에 섰던 뮤지션들은 팻 메스니, 디디 브릿지워터, 인코그니토, 찰리 헤이든, 테이크6, 나탈리 콜, 알 디 메올라, 래리 칼튼 등으로, 국내에서는 몇 년 만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사람들이다.

‘밤마다 재즈의 역사를 쓰는 곳(Where jazz history is made nightly)’이란 슬로건으로 이름난 블루 노트는 미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가 ‘원조’이며,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와 일본의 도쿄·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에 있다. 블루 노트 홈페이지(www.bluenotejazz.com)에는 작년 말 이미 ‘서울’ 난이 마련됐으나 개관이 늦어졌다.

‘블루스 화음’이란 뜻의 블루 노트는 ‘고급 재즈 카페’가 아니라, ‘식음료가 있는 고급 공연장’이다.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셀로니어스 몽크, 레이 찰스, 디지 길레스피… 셀 수 없는 재즈 뮤지션들이 이곳을 ‘고향’이라고 할 만큼 재즈 뮤지션들에겐 ‘퀄리파잉 스쿨(Qualifying School)’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CJ 김(기타), 이정식(색소폰) 등이 블루 노트 뉴욕 무대에 선 적이 있다.

지금 블루 노트 서울은 공사가 한창이다. 125평 반2층에 총 250석이 들어서는 이곳은 현재 벽돌로 내벽 장식이 끝난 상태에서 음향이며 조명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블루 노트 도쿄와 비슷하게 꾸며진다. 블루 노트 특유의 파랑색 ‘스타 테이블’은 세계 어디나 똑같다. 이 테이블에는 앞으로 이곳서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사인이 담기게 된다.

모든 뮤지션은 월~토요일 6일간 12회 공연한다. 1회 공연은 오후 7시, 2회는 밤 10시(혹은 11시)로 예정돼 있다. 한 회당 ‘최소 60분 공연+15분 앙코르’가 의무적이다. 입장료는 뮤지션별로 다르지만 평균 8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점 시간은 오후 5시~새벽 2시다. 오픈 첫 주 연주자는 ‘크루세이더스’의 리더 조 샘플(피아노)이 이끄는 트리오로 정해졌다. 그 다음 주엔 마이크 스턴(기타)의 밴드가 예정돼 있다.

블루 노트 서울의 곽헌길(45) 대표는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도쿄 블루 노트와 3자 계약을 이끌어냈다. 계약서에는 ‘자국 뮤지션을 육성하고, 재즈 문화를 전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곽 대표는 “블루 노트는 재즈뿐 아니라 블루스, 라틴, 퓨전, 솔, R&B까지 팝을 제외한 모든 음악을 연주하는 곳”이라면서 “외국 뮤지션 공연이 없는 일요일엔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을 섭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03-20, 조선일보)

※ 교보빌딩 코앞에 살면서 이걸 모르고 있었다. 아…가보구 싶다. 돈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는데 이런 거 부담없이 매일 저녁 식사하면서 음악을 들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벌어야 한다냐..뎅장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