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걸작사진들이 서울에 온다. 에드워드 웨스톤(미국·1886-1958)의 ‘출입구의 누드’, 데니스 스톡(미국·1928- )의 ‘제임스 딘’, 아우구스트 잔더(독일·1876-1964)의 ‘춤추러 가는 세명의 농부’, 아놀드 뉴먼(미국·1918-)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 세계적인 작가 17명의 작품 23점이다.

모두 고전적 정통흑백 작품들로 완벽한 사진미학을 보여준다. 29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 뤼미에르’개관전에서 만날 수 있다. ‘출입구의 누드’는 20세기 예술사진의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가장 위대한 걸작 누드로 평가 받고 있다. ‘제임스 딘’은 1955년작으로 비온 뒤의 뉴욕거리를 걷는 제임스 딘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뉴욕풍경을 문화적이고 예술적으로 담아 그 시대 도시의 내면을 담고 있다. ‘춤추러 가는 세명의 농부’는 독일국민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초상을 담은 작품으로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명작이다.

또 품격높은 예술사진으로 유명한 여류 사진작가 매리 앨런 마크(미국),찰나적으로 하나가 되는 생의 순간을 포착한 작가 앙리 까르띠에-브레송(프랑스),20세기 정신과 위대한 문화를 담은 인물사진으로 이름 떨친 아놀드 뉴먼(미국)등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명작들이 사진애호가와 감상객의 가슴을 떨리게 한다.

이와함께 헬렌 레빗,니콜라스 닉슨,엔셀 애담스,족 스트지스,로버트 메이플소프 ,데니라이언,아서 로타인,레이 메츠커(미국),자크-앙리 라르띠그(프랑스),루스 오르킨,윌리 노니(프랑스)등의 낭만과 휴머니즘,조형미와 심오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전통과 고전적 예술성을 대표하는 세계 유명작가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와 그 작품들을 국내에서 소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파이낸셜뉴스, 2004-04-27)

※ 원작을 직접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과 축복이다. 뉴욕에서 6개월 여를 지내던 당시 주말마다 찾아다닌 갤러리에서 만났던 수많은 걸작들.. 그리고 미술관 여행이 되어버렸던 동부여행에서 상봉(?) 할 수 있었던 피카소의 Tragedy, 고호의 자화상.. 그리고 무수히 많은 예술작품. 그것들은 아직도 선명하게 나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원작앞에서 있을 때의 흥분과 감격은 어쩌면 종교와 같을 지도 모른다. 도판으로만 보던 작품이나 사진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붓터치 하나에서 인화할 당시의 테크닉과 망점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흥분이 된다.

토요일 오후.. 작디작은 청담동 갤러리에서 만난 20세기 명작들은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현대사진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다. 생각보다 작았던 Newman의 작품과 반대로 생각보다 컷던 Dennis Stock의 작품. 그리고 미려한 프린팅을 자랑하는 Jock Sturges, 그나마 종교단체의 반발을 막을 만한 덜 불쾌한 Robert Mapplethorpe의 작품, 현대사진의 획을 그은 Edward Weston의 누드, 교과서적인 프린팅의 Ansel Adams의 작품. 그리고 너무나도 보고싶던 Bresson의 작품을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유명하기에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진 하나하나가 사진사에서 갖는 커다란 의미때문에 특별한 감흥을 준 건 아니었을까 한다.

하나 들고 튀고 싶음을 억제하고, 만만해 보이는 갤러리 보안시스템(?)을 등뒤로 힘겹게 나온 하늘은 무척이나 맑고 푸르렀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