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승리로 이끈 첫번째 요인은 탄핵과 반탄핵이라는 이분법적인 대결 구도로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오게 하는데 성공한 데 있다. 탄핵 쟁점화는 결국 전체 지역구 의석 243석 중 109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76석을 획득, 거의 70%에 이르는 압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단일정당으로선 81년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치러진 11대 총선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 제1당이 되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나아가 한국정치를 읽어내는 정치문법이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하에서 이루질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우선 47석의 미니정당에서 152석의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불완전하나마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춘 '신거여'가 탄생한 것은 한국정치 지형에 커다란 전환점을 그릴 것으로 확실시 된다. 비록 영남권에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부산.경남지역에서 소수나마 획득한 것은 향후 지역주의를 허무는 작은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대선에서는 2회 연속 실패했지만 제1당으로서 국회권력을 행사한 한나라당은 이제 2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개혁의 냄새만으로는 필패할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이 현실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탄핵의 악몽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영남권에서만 승리한 지역당으로 전락한 것은 머리는 작고 몸집만 큰 '공룡당'의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 한나라당으로서 한가지 위안을 삼을 수 있다면 막판 박근혜 효과로 개헌저지선은 확보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한 민주당은 그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분당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20석)의 위상 확보에도 실패하여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셈이 됐다.
민주당은 16대 국회 개원시 비례대표를 포함 119석으로 출발했으나, 2002년 16대 대선과 지난해 분당 과정을 거치면서 61석으로 줄어들었다가 이번 총선에서는 전남 일부 지역에서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막판 한나라당의 돌풍을 견제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쪽에 표를 몰아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조순형, 추미애 의원의 탈락은 탄핵과 지역주의 벽이 높았음을 반증해 줌과 동시에 지도부의 공백으로 당이 사실상 와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44년만에 처음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것은 한국정치가 향후 개혁성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민주노동당은 당초 예상대로 2곳에서 의석을 차지함과 동시에 정당지지도에서도 13%대를 얻어 창당 4년만에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8석를 합해 총 10개 의석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변을 기대했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의석확보에 실패한 것은 막판 선거가 급속히 양당 구조로 재편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여성의 경우 비례대표에서 30명, 지역구에서 10석 가량을 차지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석의 10% 이상을 점유하게 되어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에도 커다란 변화가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대 총선 투표율 57.2%에서 60%를 넘는 이번 총선 투표율 상승의 원인은 탄핵 정국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총선 구도가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대통령과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묻는 식으로 전개되면서 총선이 대선 차원의 국민적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 여러 조사기관에서 내놓은 높은 투표율 예상치가 실제로는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 대선에서 한차례 '학습효과'를 경험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대통령 탄핵으로 야기된 국민적 공분은 투표율의 양적인 증가 못지 않게 변화를 바라는 계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밀도 높은 질적인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된다.
선관위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전남이 63.4%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55.7%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 60.9% ▲부산 61.7% ▲대구 58.9% ▲인천 57.1% ▲광주 60.2% ▲대전 58.7% ▲울산 62.0% ▲경기 58.0% ▲강원 59.4% ▲충북 58.2% ▲전북 61.0% ▲경북 61.3% ▲경남 62.3% ▲제주 61.3% 등이다.
6개 도(道)를 제외한 10개 시.도에서 투표율이 16대 때보다 올랐으며, 농촌 보다는 도시에서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락한 지역은 자민련의 퇴조가 뚜렷한 충북.충남, 민주당이 고전한 전남 및 경북.강원.제주다.
이번 총선에선 처음 도입된 ‘1인 2표제'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로 하여금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는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도로 연결되어 상당수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원내로 진입하게 하는데 일등공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당투표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친화력 있는 선거방식으로 뚜렷한 선전을 나타내 헌정사상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확실시 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사표 심리’를 줄였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투표율이 65%는 돼야 1당은 물론 원내 과반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투표율이 60%를 겨우 넘길 수 있다는 중간 분석이 제기되면서 막판까지 젊은층들을 중심으로한 지지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을 제고에 안간힘을 썼다.
(업코리아, 2004-04-15)
※ 선거가 끝났다…이제 당분간 술자리에서 열 올릴 일은 하나 사라진듯 하다.
나서 자라고, 시골(?)이라면 부산가본게 제일 많은 나로선 지역주의적인 마인드는 정말 전혀없지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경상도의 표심은 증말 열이 다 받는다.
머 한나라 좋다고 우기면 어쩔수야 없지만…
정형근을 국회의원 만든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인지…한심해서..아주 돌 지경이다..
보수와 극우는 분명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보수를 자처하는 저 거짓선지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넘을 찍은 사람들은 분명 제대로된 역사의식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맘뿐이다.
나야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안했지만…결과적으로 볼때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proportion 같다.
그러나 지역감정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따…서로 배척하는 경상도와 전라도는 앞으로 좀 사이좋게 지내길…
ㅎㅎ.. 근데 경상도의 그것과 전라도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는 듯 허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차이는 있지…하지만 난 서로를 배척하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는것일세….그거에 대해서만 말한거구….ㅎㅎ
서초,강남, 송파지역도 문제야..문제…ㅎㅎ
그러게…나의 한표 정말 불살라 봤지만.. 나완 비교할 수 없는 부자(?)들의 생각은 다르더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