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얘기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가만히 보면 먼저 사실(Fact) 즉 역사가 선두에 서서 나가고, 그 뒤를 바짝 철학이 뒤쫓고 있다. 다시 그 뒤를 미술과 문학이 뒤쫓고, 그 뒤를 기타등등의 문화가 위치한 후 가장 후미에 쳐진 것들이 건축, 음악 등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즉 이것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은 새로운 철학의 사조를 생산하고, 생산된 철학은 미술을 비롯한 제하 문화장르에 파급효과를 끼친다. 조형과 기술의 3차원의 세계인 건축과 시간성이라는 4차원적 요소를 지닌 음악은 그 문화장르 중 말단이나 후미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것 또한 나의 생각이다. 아무튼 이러한 시대흐름을 안다면 각종 미학이나 예술에 있어서의 사조나 유행, 흐름 등을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독후감을 쓴 탓도 있겠거니와 그동안 한번쯤 정리해 봐야지 했던 미학사의 흐름을 사진에 기초하여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어짜피 미학이라는 것이 각 장르별로 세세한 년도의 차이만 있다뿐이지 그 기조는 흔들림이 없는 유행이 존재하기에 한 분야만 알아도 될 듯 싶기도 하기 때문이고, 또 가장 궁금했던 사진의 미래 혹은 현재의 흐름에 대해 정리된 것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을 닮기 원했던 19세기의 회화주의 사진 즉 pictorial photo를 지나 20세기 초의 Straight photo를 주창시켰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치와 모홀리-나기를 거쳐 근대사진은 발전되었다. 일반적으로 근대 이전을 논외로 할때 근대와 현대의 차이는 (사진에 있어서) 50년대 Straight photo를 완성시키고 발전시킨 두 거장의 죽음을 기점으로 갈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0년대 두 거장의 죽음과 Robert Frank와 William Klein의 등장은 이전 근대사진에서 중요시 했던 정확한 노출과 구도의 형식미, 사진적 내용의 보편성을 허무는 지극히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의미가 중요한 척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60년대에 이르러서는 전세계적으로 팝아트(Pop Art)의 광풍이 예술계 저변에 곳곳에 불어닥치게 된다. 이때 또한 등장한 개념인 개념미술(Conceptual Art)은 50년대의 독자성이 탈 대상, 탈 형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이상 사진은 회화적인 물성을 지니지 못하고, 텍스트로서 해석되게 된다. 이 때의 유명한 작가가 고속도로 주유소의 모습을 담담히 스케치한 Ed Ruscha가 있다.

70년대에 이르러서는 Conceptual Art에서의 Concept이 확장된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즉 기존의 표현불가능 해 보였던 선과 악, 종교, 영생, 천국과 지옥 등 형이상학적인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에 대한 파괴는 듀안 마이클(Duane Michals)의 시퀀스 포토(Sequence photo)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60년대 텍스트로서의 사진이 언어로서의 사진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80년대에 들어서면 사회적, 개체간 계급간 다원화 양상이 예술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rn)의 양상을 띠게 된다. 이러한 Post Modern은 사진에 있어서는 신디셔먼, 샌디 스코글린드, 바바라 카스텐으로 대표되는 New wave운동으로 표현된다. New wave 사진이란 사진과 타 매체간의 장르적 혼성과 크로스 오버로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로 정의되어 진다. 이것은 객관성에 반하는 실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표현한 것들로서

– self-presentation : 자기표현으로서 아이덴티티의 시험

– narrative tableaux : 이야기체 내러티브를 위한 연극적 무대구성

– miniature stage : 장난감 인형을 통한 미니에츄어 구성

– lifes : 전략적 오브제 구성을 위한 조형 세트

그 특징을 분류할 수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 post modern 개념중의 deconstruction(해체주의), pastiche(혼성모방)이 특화된 형태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것은 sherrie levine, heilman-C, chuck sammuels, george dubose등의 각기 다른 형태의 도용미학을 들수 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현재 바로 이 시점의 사진에서의 경향은 어떤것일까?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의 견해는 디지털 픽토리즘(Digital Pictorism)을 제시하고 있다. 이 Digital pictorism은 시뮬라르크의 시대, 애니메이션화, 무한복제, Techo-Kitch의 시대, 그래픽아티스트가 사진의 절대강자가 되는 electronic collages, 디지털과 사진과 페인팅이 결합하여 새로운 art fetsh의 등장이란 언어로 표현되며, 19세기의 회화주의의 다른 형태이지만 전 장르에 거쳐 영향을 미치며, 디지털 기술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 있어 별개의 장르로 인식된다.

이러한 새로운 미학개념은 우리의 기호의 체계에도 영향을 미쳐 공간에 있어서는 eye-lens의 기호가 monitor, 인식에 있어서는 real-unreal로 변화하며, 디지털적 속성인 2분법적 세계관의 확산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Digital pictorism의 몇몇 특징적 형태가 Fiction potrait, Virtual Landscape, Documentary Fiction, Narrative Phantasm, Digital Snaphot이 된다.

이상에서 느낀것처럼 결론적으로 미학은 모르는 편이 약이다.ㅎㅎ

※ 생각나는대로 적은 거라 오타 및 오역이 있을 수 있다. 시비걸지 말자..^^

※ 우측의 사진은 위에서부터 알프레드 스티글리치, 로버트 프랭크, 듀안 마이클, 신디셔먼, 샌디 스코글린드, 페드로 마이어의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