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속 창식과 미영은 요즘 신문 지면을 오르내리는 ‘청년실업자’만큼 절박한 처지는 아니지만, 시간은 많은데 할 일은 없으며 꿈은 창창하지만 현실은 비루하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백수들이다. 동갑내기 형수에게 구박받는 게 지긋지긋하지만, 집 밖으로 나와봐야 할인마트 시식코너 외엔 갈 곳 없는 창식이나, 비디오 가게에선 상습 연체자들과 씨름하고 집안에선 언니에게 밥도 안 짓는다고 잔소리 듣는 미영이나 답답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건 매한가지. 그러니 이들이 100원짜리 동전 한닢에도 목숨을 걸고, ‘이’가 빠진 연재만화책에 신경질을 내는 것도 이해가 될 만하다.
따지고 보면, <위대한 유산>은 프로듀서의 말처럼 “별다른 사건도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저 한갓진 변두리에 사는 보통 백수들이 겪는 그런저런 일들을 태연스레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절묘한 코미디로 읽히는 이유는 우선 생생한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다. 창수나 미영은 동네 언저리에서 옷깃이 스쳤을 법한 그런 인물들이다. 비디오 가게 주인과 연체료 때문에 핏발을 세우고 다투거나, 경품 이벤트장은 빼놓지 않고 들러 응모한다든가, 자신의 진짜 부모는 대단한 갑부일 것이라 상상하는 등, 창수와 미영이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를 닮았거나, 우리 스스로에 내재한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에선 ‘루저’들에 대한 은근한 애정 또한 살포시 와닿는다. 이들 캐릭터에 철썩 달라붙어 천연덕스런 연기를 보여준 임창정과 김선아의 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두 배우가 펼치는 콤비 연기는 올해 최고의 ‘복식조’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척척 맞아떨어진다. 임창정의 “너 똥쌌어”라는 대사가 폭발력을 발휘하는 여관장면은 그중에서 압권.
(문석 ssoony@hani.co.kr)
※ 위대한 유산을 봤다. 재밌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진짜 웃겨 죽는줄 알았다. 무엇보다도 대사가 예술이었고, 임창정의 동갑내기 형수와 철가방 공형진의 연기가 영화를 다 살려놓은 것 같다. 물론 김선아와 임창정의 호흡은 다시보기 어려운 명장면이다. 암튼 한바탕 웃고 기분전환하기엔 이만한 영화가 없을 듯 싶다..^^
나도 이거 예매해 놨는데…^^
레오랑 보시려구여?..^^
오빠 궁금한게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장미선배가 임창정 도브야? 그게 아니면 개연성이 없는 인물인것 같아서 긴가민가하는중
글쎄… 상관없는거 같은데..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김선아의 환상이 정확이 무엇이었는지, 여러 인불들의 암시 모호하다는 점이 아닐런지..^^
잼나더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