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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오늘은 즐~건 프라이데이..

내일은 열딱지 나는 공휴일+휴무일 이지만 어쨌거나

8시간 46분 28초 후면 나는 48시간의 휴가를 갖는다.

다시 한번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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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데.. 진짜 찍고 싶은 여자를 봤다.

하얀색 주름치마에 깜장 구두..머리는 레게파마처럼 했고,

두터운 카키색 외투를 입은 그녀는

난간에 기대어 아주 처참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역에 도착할때마다 고개를 들어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천장을 보는 그녀의 볼엔 몇 가닥의 파마머리가

침인지 땀인지 야릇한 액체에 눌러 붙어 있었다.

그녀의 발머리에서 떡하니 책을 펼쳐들고 있던 나는 짐짓 모른체

그녀와 눈마주치기 놀이를 하였건만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열차가 양재역을 도착할 때 사람들은 우르르 내렸고,

그녀 역시 다시 한번 천장을 보고는 황급히 따라 내렸다.

그녀가 일어난 자리는 내가 차지했고,

하얀색 주름치마 밑으로 보이는 팔자 걸음의 뒷모습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차례를 기다리며 나가는 객차에서는 화재시 대피 요령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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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적마다 작가의 약력을 꼼꼼히 보는 습관이 있다.

보통의 약력은 아주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간혹 재미있는 약력을 발견하곤 한다.

김영하는 자신의 약력을 다음과 같이 써내려 간다.

1968년에 태어났다. 청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바람 거센 잠실에서 대학교까지 다녔고 이후 성곽도시 수원으로 옮겼갔다가

다시 아름다운 서울로 돌아왔다.

1990년대 초반, 삶이 무료해서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았고

지금까지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산다.

1995년부터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그동안 터키와 타이, 캄보디아와 유럽을 짬짬이 돌아다녔다.

저축은 별로 없으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1996년에 결혼했고, 아이는 없다. 두 권의 소설집과 한권의 장편소설을 냈다.

세금과 공과금을 꼬박꼬박 납부하며 이웃들과의 친교는 없다.

석양무렵의 잠수교와 심수봉, 중고 오디오, 샐먼 루시디, 수영, 태국음식을 좋아한다.

시끄러운 아이들, 무성의하게 조리된 음식, 매연, 민속주점 그리고 축구를 싫어한다.

현재는 난지도 옆에 형성된 시영아파트에 거주하며 글쓰기와 몽상에 전념하고 있다.

한 땐 이것이 가장 인상적인 약력이었는데, 오늘 진짜 특이한 약력을 봤다.

그것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감독한 동갑내기 감독 류승완의 약력이었는데

몇 줄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1973년생

1979년(일곱살)  성룡 영화를 본 뒤 그의 추종자가 되다.

1980년(여덟살)  <취권>을 보고 태권도장 출입 시작.

1986년  중학교 입학. <무술영화 백과사전>구입.

1989년  고교 입학, 8mm 카메라 구입, <나쁜 일요일> 등 미완성 단편제작

1990년  <미라클>개봉 때 방한한 성룡과 동아극장에서 악수.

아 이 얼마나 깔끔한 약력이라더냐..

류승완이 갑자기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