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티비프로~빨간머리앤…
'앤이 돌아와서 바느질할 시간인데……..,'
마릴라는 흘끗 시계를 보고 나서, 화가 치민다는 듯이 바깥을 보았습니다.
'다이아나와 놀다가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왔으면서, 또 장작 더미 위에
주저앉아 매슈 오빠에게 쉴새없이 말을 하고 있다니……또 매슈 오빠도 그렇지,
아주 일에서 손을 떼고 저 아이의 수다를 넋을 잃고 듣고 있잖아.'
"앤! 지금 당장 집으로 들어오너라. 빨리 들어오지 못하겠니?"
마릴라는 뒷마당 쪽으로 난 창문을 세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앤은 놀라서 뛰어들어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앤은
놀라서 뛰어들어왔습니다. 빛나는 눈에 풀어헤친 빨간 머리를 나부끼며, 숨을 헐떡
였습니다.
"아아, 마릴라! 다음 주에, 주일 학교에서 소풍을 간대요. '빛나는 호수' 바로 옆에 있는
들판으로요. 그리고벨아주머니와 레이첼 린드 아주머니께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신대요. 생각해 보세요, 마릴라. 아이스크림이에요. 그러니까 마릴라, 제가 가도
괜찮겠지요?"
"먼저 시계를 봐라, 앤 내가 몇시에 돌아오라고 했지?"
"2시요. 그렇지만 소풍 이야기, 근사하지 않아요? 마릴라, 가도 되겠지요? 저는 한 번도
소풍을 가 본적이 없거든요.."
"그래, 앤! 나는 네가 알고 있는 것처럼 2시에 돌아오라고 했다. 그런데 벌써
3시 15분 전이야.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지?"
"아니에요, 약속을 어기려는 것은 아니었다구요, 마릴라. 하지만 매슈 아저씨께
소풍 이야기를 해 드려야 했거든요.
매슈 아저씨도 몹시 즐거워하며 들어 주셨어요. 저어, 그런데 보내 주시는 거지요?"
"내가 몇 시까지 들어오너라 하고 말했으면, 정확하게 그 시간을 지키도록 해라.
도중에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오늘 처럼 오랫동안 떠들어 대지 말고. 소풍은 물론
가도 좋아. 너는 주일 학교의 학생이니까 말이다.
다른 아이가 모두 가는데 내가 너를 가지 못하게 할 리가 없잖니?"
" 그런데, 저어 …..그런데…"
앤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습니다.
"다이아나가 그러는데요, 모두 바구니에 먹을 것을 가득 담아 가지고 간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는 요리를 할 줄 모르잖아요. 그리고….. 소매가 불룩하지 않은 옷을
입고 소풍 가는 것은 별로 상관 없지만, 바구니 없이 가는 것은 어쩐지 부끄러워요.
다이아나에게서 그 말을 듣고 나서 쭉 마음이 괴로웠어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괴로워 할 필요없다. 내가 바구니를 만들어 줄 테니까 말이다."
"아아! 마릴라, 어쩌면 이렇게 친절하실 수가 있어요!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앤은 계속해서 감탄을 하며 마릴라를 꼭 안고는 정신없이 마릴라의 뺨에 키스했습니다.
마릴라는 또다시 마음이 들뜨고 달콤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몹시 기뻤지만, 그러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더욱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자아, 그렇게 별것 아닌 일로 키스까지 할 것 없다. 그보다 내가 시켰던 일이나
빨리 하거라. 요리는 머지 않아 슬슬 가르켜 줄 작정이다.
하지만 너는 너무 덜렁거려서 조금은 차분해진 후에 가르켜 줘야 할 것 같구나.
자아, 패치워크(천을 이어 붙이는 수예의 한 가지)를 꺼내어 차 마시는 시간 전까지
마무리짓도록 해라."
"저는 패치워크를 좋아하지 않아요. 상상의 여지가 전혀 없거든요."
앤은 잘게 잘라진 빨간색과 흰색 천이 가지런히 담긴 바구니 앞에 앉아서
휴우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앤은 그 주일 내내 소풍에 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꿈까지 꾸었습니다.
토요일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앤은 소풍 가는 날까지 계속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너무 걱정을 해서 마릴라는 마음을 진정 시키기 위해 여느 때보다 많은 패치워크를 시킬
정도 였습니다.
일요일에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앤은 마릴라에게 목사님이 소풍 행사를 발표했을 때
온몸이 짜릿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등이 오싹 오싹했어요. 마릴라.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소풍 간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거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상상하고 있었을 뿐이었나
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목사님이 말씀 하셨을 때 확실히
믿게 되었어요."
"앤, 너는 매사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 지나칠 정도로 말이야."
마릴라는 한숨을 섞으며 말했습니다.
"저어, 마릴라. 다가올 즐거움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 즐거운 일의
절반을 미리 갖는 거예요. 그 일이 정말로 이루어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기다릴 때의 즐거움만은 틀림없이 자신의 것이잖아요. 저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것이 실망하는 것보다 훨씬 시시하다고 생각해요."
그 날도 마릴라는 여느 때처럼 자수정 브로치를 달고 교회에 갔었습니다.
교회에 갈 때에는 언제나 그 브로치를 달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릴라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어머니가 마릴라에게 물려
주신 것입니다. 모양은 구식이지만 안에 어머니의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며,
가장자리는 아주 질이 좋은 자수정이 박혀 있었습니다.
앤은 처음에 그 브로치를 보았을 때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감탄했습니다.
"아아, 마릴라. 참 훌륭한 브로치네요!그것을 달고 있으면, 설교도 잘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자수정은 그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해요.
제가 생각했던 다이아몬드 하고 똑 같아요.전에 아직 다이아몬드를 본 적이 없었을
때, 책에서 읽고서 틀림없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자색 돌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진짜 다이아몬드를 보았을 때 저는 실망하여
울고 말아어요. 제가 생각했던 그 모양이 아니었거든요. 그 브로치를 잠깐 제가 가지고
있게 해 주지 않으시겠어요, 마릴라. 자수정은 수수한 제비꽃들의 영혼이라고 생각되자 않으세요?"
* paradiso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2-24 21:27)
지금 시각 10시 47분.. 눈 떴더만.. 아무도 없네.. 쩝. 다들 잘 갔냐? 목 아퍼 죽겠다…
사건개요1. 샐러드번개를 치기로했다. 어찌나 기대되었든지. 아웅..신나.~그런데. 중간중간에.. 미친일정이 잡히면서.. 일이 밀리고 말았다. 맘상하고..셀러드날은 다가오고. 내스케줄이 꼬이면서. 못갈위기에 놓였다.
사건개요2. 못간다 말하고 말았다. 샐러드 나 못가~ 엉엉..절망의 구렁텅이~
사건개요3. 당장 디자인을 어떻게 두개나 만들어 내냐 말이다~헉헉거리고 있는데. 6시쯤되서 전화왔다. 내일은.. 자기네 회사가..쉬니까.디자인월요일까지 보내달라고. 이틀의 시간이 확보가 되었다.. 어찌나 기쁘든지.
^^.. 그랬었군… 암튼.. 즐건 벙개였당.. 압박..
제기럴..~
압박에..맛들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