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din, Auguste, Danaid, 1885-89

"진정 치열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비록 당신의 입장이 기성관념과 상반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당신이 느낀 것을 나타내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처음에는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 할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여러 친구들이 당신에게로 올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진실한 것은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고집쟁이에다 독선적이었던 Rodin 다운 얘기다. 그로 인해 현대조각이 시작되었고, 살아생전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찬사와 더불어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그는 자신의 인생만큼이나 극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난 조각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그의 조각만큼은 이런점에서 좋아한다. 이것은 한때나마 그의 말처럼 치열하고, 극적인 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했었던 때의 영향인듯 하다.

이 작품에서 (다나이드)란 (다나오스의 딸들)이란 의미이다. 아르고스의 왕이었던 다나오스는 자신의 제국이 사위들에 의해 멸망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이에 그는 50명의 딸들을 이집트의 완 아이굽터스의 50명의 아들들과 결혼하게 하고, 그 혼례날 밤에 남편의 생명을 빼앗도록 딸들에게 명령한다. 그 중에 단 한 사람은 살육을 행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49명의 딸들은 남편을 살해한 죄로 저승에서 항아리에 물을 담아 구멍 뚫린 독에 붇는 영겁의 벌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다나오스의 딸들에 대한 형벌이 바로 다나이드의 소재이다. 이 소재는 그의 평생의 역작 (지옥의 문)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비애와 고통으로 가득찬 다른 군상들과 달리 오히려 관능적이면서 우아한 볼륨과 선을 특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굽이치듯 길게 늘어진 머리결, 물이 흐르듯 유연한 실루엣은 작품의 관능미와 더불어 Rodin의 비관주의적 성향이 나타나는 듯 하다.

"진정 치열하고, 진실해야 한다".. 어려운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