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밀린(?) 눈사람을 봤다. 5,6회를 방송했는데, 각설하고 6회의 히트는 아래의 대사였다.

연욱 : 날 좋아한다구? 얼마나 좋아하는데?.. 내가 당장 옆에 없어서 죽을

         것처럼 힘든 적 있었어? 내 생각하면서 숨 막혀본 적 있었어?

         숨이 막혀서… 이러다 죽겠지.. 밤새 그런 생각하면서

         미치게 뒹굴어본 적, 없지? 너 아니래두 나 신경질 나 미치겠어.

연욱(공효진分)이 자신을 짝사랑하는 성욱(김래원分)을 향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는 순간의 대사다. 가만보면 여자들은 이런 사랑을 꿈꾸는 것 같다. 운명적이고, 괜시리 가슴이 아프며, 너무 사랑해서 숨이 막힐 듯한 그런 사랑말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위의 연욱의 말에 성욱은 단 한마디 말도 못한다. 다시 이 대사에 대한 성욱의 반응을 보자.

성준 : 누굴 숨 막히게 좋아해 본 적 있으세요? 숨이 막혀서 이러다 죽지…

         뭐 그런 느낌이요. 왜 난 그런 기분이 안들죠?

         심장에 피가 안흐르나봐요.

화영 : 아닌 척 하는 거겠지. 가벼운 척, 무심한 척, 나쁜 척..

         근데 그러지 마. 자꾸 그럼 사람들이 진짜 마음을 몰라줘.

         나중엔 자기자신도 모르게 되고..

성준은 재혼한 아버지를 기다리다 갑자기 새어머니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 "심장에 피가 안 흐르나봐요" 나는 이것이 남자의 정서라고 굳이 우기지는 못하겠지만, 보편적인 정서가 아닐까 싶다. 사랑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지.. 조차 구별 못하고, 질투 또는 에로스와 사랑을 혼돈하곤 하며, 한 대 맞지 않고선 가슴이 아프다는 것 알지 못한다. 결국 이런 감정과 인식의 차이는 남녀 관계에 있어 늘 대립과 후회를 만드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들은 떠난 후에야 가슴의 상처는 물리적으로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