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graphy by Ben Blackwell and the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셰리 르빈 (Sherrie Levine),

워커 에반스 모작

After Walker Evans / 1981

gelatin silver print / 15.88×24.13cm /

Accessions Committee Fund: gift of Collectors Forum,

Mr. and Mrs. Donald G. Fisher, Mimi and Peter Haas, and Norman C. Stone, 91.67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셰리 르빈의 1980년대 작업은 에드워드 웨스턴 또는 워커 에반스와 같이 사진의 역사에 있어 규범이 될만한 작가들의 사진을 진짜같은 복사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르빈은 ‘차용’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본질적인 행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제기한다: 사진에서 원본과 복제본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것은 보이지도 않고 개념적이거나 혹은 상상의 것인가? 이미지를, 또는 이미지에 대한 개념을 소유하는 것은 누구인가? 셰리 르빈을 모방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결국, 기술적 측면에서 무한히 복제 가능한 매체(사진)에 부여된 희소성 또는 유일성 개념으로 이익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 (출처 : 호암미술관)

주말에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 미국현대사진전에 갔다왔다. 원래는 동호회 번개를 쳐서 갈 예정이었지만, 넘 급하게 올려서인지.. 아무도 안오고, 결국 규환과 미영, 희준과 희준 동네친구(?)와 같이 갔다왔다. 사진전은 크게 현실(the Real), 정체성(Identity), 일상(the Domestic)이라는 주제하에 전시가 되어있었고, 이러한 주제선정과 관련해서 미술관측은 "현대사진이 과거와 같은 단선적인 구분이나 분류가 불가능할 정도로 그 내용이나 양식이 복합적이고 다양하고 유형화되기 어렵지만, 여기에 제시되는 주제들은 미국 현대사진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공통 분모들이라 할 수 있으며, 현대 사진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 중의 하나의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포스트 모던이라는 시대적 아우라속에 사진이 갖는 의미에 대한 좋은 실례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미술의 영역을 사진이 대체하면서 사진이 가지고 있던 재현이란 의미는 포스트 모던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해체되기 시작했다. 결국 사진은 재현의 도구가 아닌 표현의 도구일 수 있었고, 이러한 사실은 객관적으로도 많은 화가들이 작업방식에서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몇 가지가 나의 흥미를 끌었지만, 위의 사진 After Walker Evans는 포스트 모던적인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스로 많은 미학적 질문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과연 예술은 무엇일까? 예술은 단지 헤게모니의 싸움에 불과한 것인가? 여러가지 질문이 머리속을 옭아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