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보단 집에서 컴터로 보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예전에야 혼자 머 하는 걸 좋아했지만, 이제는 혼자서 어떤 일(영화보기, 밥먹기, 여행하기 따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재미있는 건 영화를 다운받다 보면, 골치아픈 영화들은 점점 하드에 쌓여만 간다는 사실이다. 예전엔 일부로 이해도 쉽지 않은 영활 보고 끙끙댔는데..

별것두 아닌 사실이지만.. 가끔 변해가는 걸.. 실감한다는 점에서 신기할 따름이다.

토요일 저녁 특별한 약속도 없어 전화한 친구넘은 지 여친하구 1000일이라구 거기 가버리구, 막상 다른 넘 전화하자니 귀찮기두 하구 해서 집에와서 꽉꽉 들어찬 하드에서 이 영화를 골랐다.

한동안 붙어있던 영화 포스터를 흘끔 본 기억과 수진형이 잼있다는 말에 보게되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몇 가지 선입견이 있었음은 부인하지 못 하겠다. 좌우간 영화는 무슨  定石數學에 있는 것 마냥 로맨틱 코메디의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에 대한 공식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여자 감독이 만들어서 인지 섬세하고 다양한 캐릭터(여성 캐릭터에만)가 등장하였다. 특히 스트레스를 먹는 걸루 달래는 사진의 폭식 3총사가 재미있었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성격강한 캐릭터들이 요소요소에 등장함으로써 정작 남녀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긴 하지만..

하지만 정작 내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생일이었던가? 좌우간 여 주인공이 혼자 집에서 콘택600을 가지고 놀면서 집안을 뒹굴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사진을 정리하는 대목이었다. 오늘 내 처지(?)와 오버랩 되어서 일까? 진짜 외롭고, 고독함을 느껴본 사람만이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오바를 하게된다.

PS) 왁스의 "부탁해요"가 남자들의 관점에서 쓴 노랫말이라면 이 영화는 여자들의 관점에서 본 대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