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blo Picasso

The Tragedy, 1903

Chester Dale Collection

1963.10.196

오늘부터 틈틈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 위주로 연재(?)를 해볼까 한다. 어차피 시간도 펑펑(?) 남으니까.. 당분간은…ㅠㅠ 하긴 이렇게 올려봐야 누가 볼지는 모르지만..(참고로 여기 있는 대부분 글의 hit수는 아마 내가 다 올려놓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술 특히 회화에 있어서 나는 Portrait를 좋아한다. 반 고흐, 렘브란트, 피카소 등등.. 대개 학문을 하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심지어 나 같은 凡人조차도 한 평생을 살다보면 수 없이 철학과 감성이 변하는 법이다. 미술 특히 회화에 있어서 가장 이러한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내가 보기엔 Portrait 같다. (물론 당연한 얘기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디서 듣거나 확인 받은 사항이 아니라서…)

화가가 가장 쉽게 그릴 수 있고, 또 그 당시의 자신의 생각과 처지가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 것에 대해서는 렘브란트를 쓰게 되거든 한번 정리해 볼까한다.

좌우간.. 첫 번째로 내가 선택한 그림은 Picasso의 Portrait가 아니라.. Tragedy라는 작품이라.. 지금부터는 이 작품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Picasso라는 화가는 천재가나 바보로 극명하게 평가받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여기서 에브라임 키손처럼 피카소를 통해 현대미술의 허구를 폭로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미술의 고전적 미학론(현실의 재현이냐 아니냐)에 입각한 원론적인 분석을 통해 Picasso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지 않으며, 또 할 능력도 안 된다. 더구나 이 아저씨는 그러한 위치는 예전에 넘었으니까. 다만 나는 그의 작품 중 나로 하여금 그를 다시 보게 한 작품 바로 Tragedy와 그것을 그렸던 그의 배경에 대해서만 얘기하고자 한다.

Picasso(1881.10.25~1973.4.8) 아저씨는 참 살기도 많이 살았다. 시쳇말로 벽에 X칠할 때까정 산 것 같으니.. 더구나 대부분의 화가가 죽은 후에 평가받는 것에 비해 이 아저씨는 살아서 누릴만한 부귀영화는 다 누렸고, 여자도 진짜 많이 만났다. (부럽지 않은가..) 미술사가들은 Picasso의 초기 작품세계를 구분할 때  다음과 같이 구분하는 것 같다. 프랑스와 북유럽 미술문화의 자극을 받은 초기시대(1881-1901), 작품에 청색이 주조를 이루며 하층민들의 생활과 고독을 다룬 청색시대(1901-1904),  일명 어릿광대의 시대라고도 불리며 곡예사들의 무대 밖 삶의 모습을 다루었던 장밋빛시대 또는 적색시대(1904-1906), 아프리카 흑인조각의 영향을 받은 전기입체주의시대(1907-1909)로 말이다. 이 작품 Tragedy는 바로 이 중 청색시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청색시대에 Picasso는 매우 힘든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아버지의 의기소침과 누이동생의 죽음, 그리고 절친한 동료의 자살은 삶에 대한 회의와 죽음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더구나 자신도 하층민의 생활을 경험하고 지독한 성병에 걸려 고생했다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이만 저만한 게 아니었나 부다. 하긴 사람이 힘들어지면 세상이 우울해 보이고, 그럴 테니까..

Anyway Tragedy는 이러한 감성이 Picasso의 천재성을 통해 태어난 작품이다. 작품 전체의 우울한 청색조와 단순한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심오하게 얘기하자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하고, 단순하게 말하자면 더 우울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나는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워싱턴 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었는데.. 실제로 봤을 때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것이었다.

어떤가.. 비록 마네 모네 것처럼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지만.. 세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끔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그런 그림이지 않은가? 더구나 그 대상을 그린 사람이 Picasso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