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lph Gibson

1939년 LA에서 태어남

1956~60년 해군에 입대. 해군에서 사진을 배움.

1960년 제대와 동시에 SanFrancisco Art Institute에서 공부.

1962년 도로디어 랭의 조수로 프로사진가로서 일을 시작.

1966년 "The Strip" 발간. 로버트 프랭크와 함께 2개의 영화 제작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

1969년 Lustrum Press 설립.

1972년 두 번째 작품집 "대자뷰(Dejavu)" 발행.

1973. 1975년 국제 예술 기금 수령한 것 외에도 다수의 메달과 상장 수상.

1975년 세 번째 작품집 Days at Sea 발행.

Ralph Gibson의 사진을 이해하는 주요 코드는 크게 3가지 <형태심리>, <지각심리>, <조형심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지지하는 미학적 근거로서는 Gestalt 심리성과 초현실주의 심리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대상이 인식에서부터 사진인화 그리고 사진집 에디팅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심리성과 조형성을 활용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Somnambulist(몽유병), Deja-Vu(기시감), Days At Sea(바다의 날들), Quadrants(4분할), Tropism(굴신, 조건반사)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있게 무의식에서 출발한 형태 및 인지심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Ralph Gibson의 사진이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묻는다고 했을 때 이렇게 스스로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즉, "사진이 사물이 보내온 신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를 질문하면 그 대답을 no라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Ralph Gibson은 결코 사진은 사물의 신호, 특히 부분의 신호, 파편적인 신호, 연결과 접속의 신호로부터 탈출 할 수 없음을 말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쁜 사진조차, 서투르게 찍힌 사진조차, 우연히 찍힌 사진조차, 아름다움이 없는 사진조차, 신호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그 신호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물속에 , 세상속에 있다가 어떻게 나타내질 수 있는가를 초현실의 관점에서, 그리고 Gestalt적 관점에서 끄집어 내보려 하는 것이다. 그는 "진흙속에 월풀(whirlpool)이다" 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 거기서 무엇을 발견하는 것, 그리하여 주목하는 것, 이끌려 사진을 찍는 것 등등이 바로 어떤 "신호(signs)"라고 생각하며, 바로 이것이 자신의 사진의 출발점으로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 신호에 대한 갈망의 타겟이 사진의 타겟이고, 그 사진의 타겟이 바로 신호를 포착한 이미지의 타겟임을 말하려 했던 것이다.

※ 무료한 토요일 오후, 우연치 않게 본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20세기 마지막 조형주의자인 Ralph Gibson에 대한 분석이었는데… 걱정과는 달리 그리 어렵지는 않은 강좌였던 것 같다. 강한 콘트라스트를 통한 조형적인 대비를 통해 시각적 충격과 초현실적인 인상을 전해주는 그의 사진은 그의 명성이 강했던 만큼 몰락도 한순간에 이루어져 진동선씨의 말처럼 신디셔먼 이후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포스트 모던에 휩쓸려 한동안 이 사람을 잊고 지내온 것 같다. 마지막 모더니스트 답게 철저한 시지각 이론에 입각해서 작품을 전개했고, 흑백의 모노크롬만을 사용했던 Ralph Gibson은  특히 강한 콘트라스트와 터널효과 속에 대상과 배경과의 관계를 통해 그의 시지각 이론을 정립해 나갔으며, 심지어 인물을 보는 시각 마저도 조형적인 시각에 한정 시켰기에 그의 인물은 잘려나가고 정보가 부재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는 어쩌면 예술가이기 보다는 사진가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그의 작업이 오늘날 다시 신선해 보이는 까닭은 현대의 의미론적 사진의 홍수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은 세미나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