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Eugene Smith                                                    W. Eugene Smith

The Walk to Paradise                                              While clearing out terrified Japanese civilians

1946                                                                      hiding in the caves on Saipan, an American

                                                                            soldier finds a dying infant,

                                                                            1944

누구나 어떤 일에는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사진을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을 그런 동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영향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 덕분에 남들 한번 만져보기도 힘든 명기(?)들을 어려서부터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오늘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유진스미스는 조금 머리가 커서.. 진지하게 사진에 대해 배우고자 했을 때 나에게 목표를 제시해 준 작가였다.

유진 스미스. 누구는 그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만일 사진-저널리즘의 신화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유진 스미스는 정녕 그 영웅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무한한 용기와 굽힘 없는 신념을 진닌 영웅이고 또 인간에 대한 탐구에 있어 추호의 머뭇거림도 없었던 영웅이다. 그는 자신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의 익명의 헌신과 용기에 대한 예찬자였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결코 모순 되지 않는 도덕적 분노를 품고서 자기의 사진을 통해 전쟁과 비참과 불의를 고발한 작가인 것이다. 유진 스미스의 유명한 기록사진들은 단순한 증언이 아니라. 그것을 훨씬 넘어서는 준엄한 논고이다.”

난 사진을 잘 모른다. 전문적으로 배워 본적도 없고, 남들만큼의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다만 내가 꿈꾸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있는 것 같다. 바로 그것이 그의 사진이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을 만들려고 한다.

나의 사진에 그들 자신의 의식을 반영시킬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나는 그것이 좋은 사진이거나, 혹은 좋지 않은 사진이거나,

내 자신이 감정적인 혼란을 겪지 않고서는 어떤 사진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

이것은 유진스미스가 한 말이라고 한다. 감동을 주는 사진. 의식을 반영한 사진. 자신의 감정적 혼란을 겪은 사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렴풋이 다가오기만 하는 선문답 같지만 그 속에 그의 고민이 묻어나는 듯 하다. 평생을 저널리즘적인 시각 속에서 인간애를 표현하고 자 했던 그의 작업 속에서 나는 오늘도 初心을 생각한다.

(사진 1) 이 사진은 자신의 친아들과 딸을 촬영한 것이다. 종군 기자로 2차 대전에 참여 하였다가, 눈과 전신에 많은 부상을 입고 퇴원 후의 사진으로, 다시는 사진을 못 할지 모른다는 강박 관념을 이겨내고 시작 한 첫 사진이다. 좋은 사진과 좋은 인생이 비례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어려운 사항을 이겨낸 사람의 사진은 남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

(사진 2) 1944년 태평양전쟁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한층 더 치열해져가고 있을 때 일본군은 가장 중요한 거점인 사이판의 천연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크고 작은 동굴들을 요새지로 무장하여 생활하였는데, 이 사이판이 1944년 7월 7일에 미군의 맹공 앞에 완전히 함락되었다. 이 사진은 이때 촬영된 것으로서 미군의 화염병사기가 내뿜은 화염으로 인하여 초토화된 사이판의 한 동굴에서 수백 명의 일본군 병사들과 민간인들의 시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숨결이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가 미군 병사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되어 구출된 순간이었다. 비록 전쟁이 서로를 살상하는 비인간적인 행위지만 그 속에서도 어린 생명을 소중히 하는 군인의 모습은 역설적이면서도 또한 진한 인간애를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