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나는 1953년 영국 랭커셔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내성적이였으며, 그가 자라난 북부 영국의 작은 산업도시의 공원과 거리에서 그만의 모험을 즐기고, 그것들을 발산하는 것에 익숙했다. 그는 기차역과 공장들, 럭비경기장과 운하의 뱃길, 그리고 빈 교회와 묘지-나중에 그가 사진작업에서 흥미있어 하게 되었던 장소들-를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비록 그가 그당시에는 카메라를 쓰지 않았지만, 이러한 시기가 나중의 학교생활보다도 확실히 더 그의 사진에 영향을 영향을 미쳤다. 그가 열한살이 되었을 때 그는 성직자가 되기 위하여 카톨릭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는 거기에서 칠년 간 공부하였다. 돌이켜보면, 교육은 훌륭하였으나 "직업 가이드" 로서의 영향은 매우 적었다-그곳은 한가지 직업만을 위한 학교였으며, 졸업 전에 그는 성직이 그에게 맞지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그는 그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으며 마지막 시험 후,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을 때, 예술학교가 당연히 가야 할 길로 생각되다. 그가 옥스포드셔에 있는 밴버리 예술학교에 다닐 때 사진을 발견하였다. 그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필요로 하고 있었고, 회화는 생활 유지에 충분하지는 못해 보였다. 그는 상업사진이 그가 재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는 것을 느꼈고, 풍경사진은 그의 추억의 흔적을 담아내는 자기 표현 방법 이었다.
"DOCKING POLES, Venice, Italy. 1980"
은빛 침묵의 울림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지배와 순응의 순환고리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삶을 유지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며, 동시에 자연에 순응함으로써 그 일부로서 살아갈 수 있다. 자연은 아무런 말이 없으나 인간은 일생을 통해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 1953~ )의 작업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들은 바를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시도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피사체들은 나무나 돌, 조각상이나 다리와 같이 고정된 지형지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침묵하지 않고 말을 걸어온다. 마치 완전한 적막의 한가운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내면의 울림처럼, 그 소리에 귀기울이며 우리는 명상에 빠져든다. 그의 사진을 보는 동안 우리는 표지판이 완벽하게 정비된 쾌적한 길을 달리는 것과 같이 어떠한 갈등이나 위협감도 느끼지 않는다. 정확하게 재단된 화면 안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도점들을 따라 편안하게 눈길을 두기만 하면 된다. 강한 원근감을 주는 선적인 요소와 패턴의 배열과 같이 반복되는 형태적 요소들을 좇아 그의 여정에 편안하게 동행하면 되는 것이다.
마이클 케냐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고유한 속성에 충실한 자세로, 사진을 자신의 언어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일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있다. 그 순수성은 전통적이며 수공적인 은염 프로세스(Gelatin silver process)를 통해 빛을 발한다. 흑백사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은입자의 변주를 통해, 우리는 사진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정제된 물성을 경험하게 된다. 밝음과 어두움만으로 변환된 모노크롬의 세계, 그것은 이상화된 자연이며 신비한 대화의 장이다. 사진에 찍혀진 장소가 어디이며 그때가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진가가 그 장면들을 대한 순간에 느꼈을 내면의 울림, 침묵하는 자연으로부터 얻어낸 은빛의 울림을 함께 들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수 진 (사진심리학 /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 날씨가 너무도 좋은 어제 Michael Kenna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그리 크지 않은 작품수에 적잖이 아쉬움이 남았고, 생각보다 크지않은 프린트에 한번 더 당황했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장면을 너무도 완벽한 구도로 닮아내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마치 구도자의 모습을 연상시켰고, 신기에 가까운 프린트 기술은 탄성을 금치 못하게 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대안 예술의 세계로 나가는 요즘과는 조금 역행하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복잡한 논리와 현학적인 미학이면의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에.. 말은 좀 어렵군..ㅡ..ㅡ 그래도 저사람 사진은 나도 몇장 본 기억이 있는데 참 신기하긴 했어…
프린트가 예술입니다. 엄청난 뽐뿌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