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 중국영화 중에 변검(變瞼)이란 영화가 있다. 영화의 소소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수히 많은 가면을 순식간에 바꿔치기 하는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와 동행하는 버려졌던 아이가 나오는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듯 듣기론 중국의 전통기예란 얘기를 들은 것 같다. 가끔 그 할아버지가 군중 앞에서 형형색색의 가면을 바꿔치기 하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나의 가면을 상상한다.
사람마다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니 적어도 나에겐 그런 것 같다. 나는 언제든 많은 가면을 들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적당한 모습으로 바꿔치기를 한다. 어쩔땐 정치적인 인간이 되고, 어쩔땐 유쾌한 청년으로, 또 어쩔땐 냉혈한이 되버린다.
살면서 순간순간 만들어 버린 가면이 이젠 내 호주머니에 너무 가득차 어느것이 진짜 내 모습이었는 지를 잊어버렸다. 모든 것이 다 내 모습이 아니었던 것 처럼 모든 것이 다 내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 벅차버렸다.
유쾌한 가면으로 분위기 맞춘 오늘 오래된 게시판에서 친구가 예전에 나에게 했던 글을 발견한다.
"넌 강한가부다. 누군가와 함께있으면 오히려 어색할만치 넌 혼자가 익숙해져버린건가, 혼자있어도 쓸쓸해보이지않고, 술을 마셔도 넌 그대로다. 약한 너는 니속에도 없나부다"
가면을 바꿔치기하는 것은 아닌것 같은데요….그게 삶이지 않습니까….
사는게 별게 있나요? 상황 맞춰 사는게 답이죠……..
가면을 쓰는것이 답인지도 모르고…..
파라아저씨 가면은 여러개다.. 맞다.. 여러개다.